안녕하세요 홈닭입니다. 오늘의 포스트는 테라스 펜스 가림막 제작기입니다.
"개방적인 공간에서 놀고 싶지만 시선은 피하고 싶어!"
이웃 건물과 인접한 테라스에서 파티를 할 때는 개방성과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희 집도 테라스가 옆 건물과 매우 인접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전을 가려줄 만한 시설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상시로 테라스 여기저기를 막아두면 이웃 주민들의 일조권 문제도 있고 제가 보기에도 영 답답해서 좋지 않습니다. 개방된 울타리를 필요할 때만 가림막으로 가려 주어도 프라이버시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이케아 뒤닝 발코니 가림막?
그래서 이 울타리 가림막이 대체 뭣이냐 하면 아래 같은 물건입니다.
주로 방수천으로 만들어져서 뻥뻥 뚫린 펜스를 가려줄 때 씁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이케아 뒤닝 발코니 파티션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몇 가지 이유에서 저에게는 맞지 않는 물건이었습니다.
제 테라스 펜스는 높이가 1m이고 긴 쪽의 길이는 6.5m, 짧은 쪽의 길이는 2.2m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크기가 250cm * 80cm 이군요. 여러 개를 연결하고 잘라서 쓰면 길이 쪽은 맞출 수 있겠지만 높이가 20cm나 부족한 것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가림막 틈새로 보이는 이웃과의 아이컨텍으로 서로 흠칫 놀라고 싶지 않기에 이 제품은 안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제품은 긴 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꿰메듯이 펜스에 고정시키는데 저는 빠르게 설치했다 철수하는 형태를 원하기 때문에 제게는 맞지 않아 보입니다.
-내 집에 맞추려면 역시..
그 외에 다양한 제품들을 아마존, 타오바오 등에서 열심히 폭풍검색해보았지만 제가 원하는 크기와 방식의 펜스 가림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제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알고 계실겁니다.
저는 고생하는 것보다 너저분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고생의 문 앞에 섭니다. 늘 그렇지만 출발은 잘 하고 길 위에서 후회하는 것이 제 방식입니다.
-재료 준비
일단 재료부터 구해야겠습니다. 재료 딱 두 가지와 재봉틀만 있으면 되겠습니다.
1) 방수천
2) 벨크로 (a.k.a. 찍찍이)
+재봉틀(?!)
일단 재봉틀이 없으신 분들은 시도조차 생각하지 않도록 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작업을 위해 작은 재봉틀 하나 장만합니다. 요새 재봉틀 비싸지 않거든요.
네이버에서 방수천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옵니다. 대부분은 그 폭이 150cm 가량됩니다. 펜스를 가리기에 충분한 폭이니까 이제 길이만 맞추면 되겠습니다. 제 테라스 펜스의 총 길이는 8.8m인데 여유분을 생각해서 9m를 주문 해야겠습니다. 놀랍게도 90cm 길이 단위로 판매를 하기에 9m를 딱 맞춰 구매합니다. 여유분이 마감을 고려한 0.2m 뿐이므로 단 한 번의 실패가 곧 택배 기사님과의 재회를 의미합니다.
벨크로는 흔히 찍찍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테이프처럼 돌돌 말린 형태로 판매됩니다. 저는 펜스에 고정하기 위해 이 벨크로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물론 끈으로 묶는 것보다는 불안하지만 저는 필요시에만 사용하고 정리, 보관할 예정이므로 쉽게 떼고 붙이기 쉬운 것이 더 좋겠습니다.
-재단 및 재봉
일단 긴 펜스 6.5m를 하나의 천으로 가리면 바람에 찢어지기 쉬울 것 같으니 1.625m 단위로 4개 조각으로 쪼개서 제작하도록 합니다. 그러니까 길이가 1.625m인 가림막 4개와 2.2m인 가림막 1개가 필요합니다.
연필로 슥슥 그려주고 가위로 슥슥 잘라줍니다. 집에 연필이 없는 사람은 재단용 초크는 더더욱 없을 것이므로 그냥 한 번 접어줘서 선을 표시합니다. 이 때 가장자리 올이 풀리지 않게 마감을 해줘야 하므로 1cm 가량 더 여유를 주고 재단합니다.
사실 방수천은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마감을 하지 않아도 가장자리에서 올이 잘 풀려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마감은 꼭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쁘니까요! 아래 자르기만 한 천과 가장자리 박음질을 해서 마감한 천을 비교해보면 마감한 천이 훨씬 깔끔해보입니다. 주름진 건 다림질하면 펴지니까 딴지 거시면 같이 다려드립니다 :)
-고정용 고리 만들기
이제 펜스와 고정하기 위해 벨크로 고리를 만들어 줄 차례입니다. 먼저 방수천 자투리로 펜스를 감쌀 정도의 길이로 고리를 만들어줍니다.
사진을 보시면 느끼시겠으나 가림막 5장의 미싱질을 끝낸 후 급격한 후회가 시작되어 재단이 엉망이 되어갑니다.
이 천조각에 벨크로를 하나씩 박아줍니다. 그리고 가림막의 각 꼭지점과 가장자리 가운데에 고리를 달아주어 완성합니다. 아래 펜스에 실제 설치한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쉬우시겠습니다.
-완성했으니 신나게 설치
자 이렇게 살짝 가려주기만 해도 심적으로 아늑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필요할 때만 금방 설치하고 평소에는 수납함에 보관하면 되겠습니다.
방수천은 오염이 되어도 물걸레로 슥슥 닦아내면 잘 지워지므로 사용한 후에 한번 씩만 슥슥 닦아 보관하면 늘 깔끔한 상태로 유지가 됩니다. 현재 2년 가량 사용했지만 아직 오염이 심해서 세탁을 따로 하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옆 집과 너무 가까워 테라스 쓰기가 망설여지셨던 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시면 확실히 만족한 작업이 되겠습니다. 금일 포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번에는 또 어떤 뻘짓으로 돌아올지 기대해주시고 또 새로운 한 주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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