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셀프 인테리어하는 홈닭입니다.
테라스의 꽃은 아무래도 지인들과 함께하는 바베큐 파티입니다. 그리고 파티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들과 질 좋은 고기, 마지막으로 멋들어진 분위기를 살리는 소품들이겠죠.
한창 테라스 꾸미기에 빠져있던 저는 무시무시한 분위기 괴물인 덱체어를 발견하고 맙니다. 이름이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덱체어는 아래와 같은 의자입니다.
바닷가나 캠핑장에서 사용하면 그야말로 분위기 뿜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몇 조각의 나무와 천 한장으로 이뤄진 의자들의 가격이 꽤 사악합니다. 아무래도 밸런스를 맞춰 튼튼하게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분명 그 가격에 가구가 팔린다는 것은 그러한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남는 건 근성과 자신감 뿐인 저는 몇만 원 아끼고자 목공의 기본 지식도 없이 덱체어 제작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무지한 자가 용감한 법이니까요.
-구상하기
일단 덱체어가 어떻게 생겨먹은 녀석인지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아마 옆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일겁니다.
긴 2개의 사각 프레임이 있고 그 사이를 짧은 지지대가 받쳐주는 구조입니다. 이 지지대를 얼마의 각도로 세우느냐에 따라 등받이의 기울기도 달라집니다. 여러분은 모르시겠지만 사실 위 그림의 비율대로 만들면 그 덱체어는 쓰레기가 됩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조금 더 생각을 다듬어서 위 그림처럼 정확한 사이즈를 정해봅니다. 연한색은 각재, 짙은 색은 목봉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몸집이 크기 때문에 넉넉하게 정했습니다. 이후에 너무 커져버린 의자를 둘 곳이 없어 고민하는 상황은 모르고 행복한 상태입니다.
-목재 (각재, 목봉) 구매
그려본 사이즈를 보니 대략 120cm 각재 6.5개와 60cm 목봉 6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총 2개 의자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각재 16개와 목봉 15개를 구매합니다. 이 기적의 계산법은 제가 초보자임을 인식하여 여유분을 구매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겸손함이 택배 기사님이 같은 일 2번 하시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물론 메타인지가 의자 제작을 결심하기 전에 이뤄졌다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나무를 한번 더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목봉이 생각보다 강도가 약해서 목봉을 모두 각재로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쓰잘데 없는 소리와 별개로 제가 각재와 목봉을 구입한 곳은 아래입니다. 저는 돌아다니는 것을 구찮아하기 때문에 대부분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히노끼 목재를 쓴 이유는 수분에 강하고 단단하다고 귀동냥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무로는 만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시의 제 판단이 옳았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2년간 부숴지지 않고 의자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철물 구매
나무 외에 더 필요한 재료들은 번데기 너트, 커넥팅 너트, 커넥팅 볼트가 있습니다. 위 목재 판매 사이트와 같은 곳이므로 따로 구매하여 택배 기사님을 구찮게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나무와 나무를 고정할 때는 번데기 너트를 삽입하고 커넥팅 볼트를 체결합니다.
나무가 회전할 수 있도록 축을 넣어야 하는 경우에는 커넥팅 너트와 커넥팅 볼트를 사용합니다.
각재와 목봉의 두께를 생각해서 볼트 너트의 길이와 두께를 선정합니다.
아무리 초심자라도 철물을 부숴먹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여유분이 없어도 될거라 착각하지만 이 녀석들은 숨바꼭질의 귀재로 하나 둘 사라져버리므로 다다익선을 머리에 새기고 충분히 구매합니다.
-천 구매
이제 피곤한 몸을 뉘울 천을 주문해야합니다. 천은 옥스포드 천으로 네이버 검색하시면 수많은 디자인이 쏟아져나옵니다.
소폭으로 판매하는 경우 대부분 110cm 폭입니다. 이걸 반절로 접어서 55cm로 만들어 사용하면 왠만한 사람들의 어깨에 맞고 딱 좋습니다. 길이는 의자 1개당 2마(180cm)를 구매하면 충분합니다. 본인이 천을 만지면 전부 조각내버리는 손재주가 있다면 여분을 더 구매해도 좋겠습니다.
구상에 재료 선정만 했는데도 벌써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작업기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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