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셀프 인테리어 하는 홈닭입니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2번째 시간입니다. 구조 및 시설에 대한 아래 6가지 사항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1) 공간 활용도
2) 일조량 및 환기 용이성(feat. 곰팡이)
3) 수도 및 냉난방시설
4) 방음
5) 안전시설
6) 주차 가능 여부
Pattern photo created by lifeforstock - www.freepik.com
이전 글에서 공간활용도 면에서 고려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일조량 및 환기 용이성 방면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일조량 및 환기 용이성]
여러 방을 살펴보다보면 유난히 냄새가 심하고 습도가 높은 집이 있습니다. 전 세입자가 환기 등을 전혀 신경쓰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구조적으로 일조량이 부족하고 환기가 어려운 집들입니다. 이런 집들은 지긋지긋한 곰팡이님들이 자라나기에 적합한 환경이죠. 사실 대부분의 원룸이 습기에 매우 취약합니다. 건물 모서리에 위치한 세대가 아니라면 대 부분 한 쪽 벽면에만 창문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들어오고 빠져나갈 길이 없습니다. 게다가 원채 공간이 작으므로 안에서 빨래를 말리거나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습도가 미친듯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정도를 심하게 넘어서는 지긋지긋한 집들이 또 있다는 거죠..
-채광과 환기의 기본! 창문
창문은 그야말로 집으로부터 외부로 열린 통로와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창의 크기가 작으면 일조량과 공기 순환 모두 부족합니다. 법률상으로 채광창은 0.5제곱미터 이상의 크기를 가지는 창으로 정의합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이보다 작은 창은 채광의 역활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봐야 하는 거죠. 작은 창은 기능적으로도 불편하지만 심리상으로도 매우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가끔은 창문이 크면 프라이버시 침해 될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타인의 시선은 얼마든 막을 방법이 있습니다. 커튼은 벽이나 천장에 구멍을 내니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요즘은 창문 유리나 샤시에 부착하는 간이 블라인드도 많이 나와있고 무점착시트지나 뾱뾱이로 유리 일부를 불투명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니 창문은 거거익선입니다. 다만 이중창으로 보온이 잘되는지, 외풍이 들거나 벌레가 들어올 틈이 생길만큼 노후했는지 등은 확인해야 겠지요.
-옆 건물과 사이좋을 필요는 없잖아
도시지역 1~2인 가구 생활안정을 위해 건축규제를 완화한 도시형생활주택이라는 형태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활하실 원룸 중 이 형태의 건축물이 굉장히 많죠. 다른 형태의 공동주택의 경우 건축물 높이의 0.5배를 이격해야하지만, 도시형생활주택은 0.25배만을 이격하면 됩니다. 물론 일조시간 연속 2시간을 만족하도록 규정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격거리가 절반이나 줄어드는 것은 일조량에 있어서 그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옆 건물이 가까이 붙어있으면 자연히 창을 열고 싶지 않은 법입니다.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칠 수도 있고 모르면 좋았을 옆집 가정사는 물론이고 가끔은 정말 낯뜨거운 소리도 넘어오거든요! 그런 게 또 원룸의 낭만이지 하시는 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그런 고로 당장 습기가 차고 냄새가 차더라도 창문을 열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이도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이르게 됩니다. 꼭 창문을 열어 옆 건물과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화장실 창문 vs 환기구
화장실에는 창문이 나 있는 구조와 환기구만 있는 구조가 있을텐데요. (둘다 없다면 절대 들어가시면 안되고요.) 장단점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환기 면에서는 환기구가 창문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창이 나 있다면 그야말로 상쾌하고 뽀송뽀송한 화장실이 되죠. 대부분 매우 높은 위치에 손바닥만한 창을 내기 때문에 누가 들여다볼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겨울에 너무 추워서 발들이기도 싫어진다는 점이죠. 창문이 있는 화장실을 선택하신다면 요즘 잘 나오는 화장실용 온열기 하나 설치하시고 추위 공포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환기구가 있는 화장실은 아무래도 창문이 있는 화장실보다 따뜻합니다. 환기는 덜 되구요. 그런데 덜되기만 하면 다행이고 가끔 화장실에서 흡연하시는 이웃을 만나면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심각해집니다. 이 담배냄새가 환기구를 타고 넘어와서 화장실은 물론이고 온 집안에 퍼져버려 뚜껑 열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지요. 얄밉게도 어느 집에서 타고 들어오는지 알 길이 없으니 대화로 해결할 수 조차 없습니다. 최근에는 역류방지 기능이 들어간 환기구도 많이 나와있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죠. 저는 춥더라도 창문이 있는 화장실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중간 층이 좋더라
여름에는 비로 인해 하수구의 오수가 넘치기도 하고 고온으로 고여있는 오수에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벌레는 덤이구요.) 이 악취의 최종 목적지는 옥상의 환풍구입니다만 이곳에서 외부로 잘 빠져나가지 못한 냄새들은 집안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1층과 꼭대기 층은 다른 층들보다 냄새가 좀 더 나는 편입니다. 꼭대기 층은 다른 이유로도 기피해야 하는데요. 옥상으로 햇볕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한 여름에는 매우 덥습니다. 그 열기가 얼마나 강한지 해가 지고 한참 뒤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도 후끈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1층과 꼭대기 층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쾌적한 실내를 위해 일조량 및 환기 용이성 측면에서 고려해야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특히나 위생과 관련된 부분으로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는 수도 및 냉난방시설에서 확인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룸 계약 유의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계약 시 유의사항-(2)계약 시 확인 서류] (0) | 2020.03.21 |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계약 시 유의사항-(1)건축물 확인 서류] (0) | 2020.03.20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구조 및 시설-(4)방음, 안전시설, 주차] (0) | 2020.02.23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구조 및 시설-(3)수도 및 냉난방시설] (0) | 2020.02.17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구조 및 시설-(1)공간활용도] (0) | 2020.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