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셀프 인테리어 하는 홈닭입니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3번째 시간입니다. 구조 및 시설에 대한 아래 6가지 사항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1) 공간 활용도
2) 일조량 및 환기 용이성(feat. 곰팡이)
3) 수도 및 냉난방시설
4) 방음
5) 안전시설
6) 주차 가능 여부
오늘은 3번째 시간으로 수도 및 냉난방시설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Water photo created by kaboompics - www.freepik.com
[수도 및 냉난방시설]
타는듯한 더위의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섰을 때, 여러분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야외보다 2배는 더 뜨겁게 느껴지는 집안 공기입니다. 여러분이 부모님과 함께 넓은 집에 사셨을 때는 여름의 열기가 그렇게 끔찍한지 상상도 못하셨을 겁니다. 당장 에어컨을 켜고 찬물 샤워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지요.
반대로 겨울에는 또 어떨까요? 안그래도 추운데 보일러가 말썽이라 뜨거운 물 조차 나오지 않는다면 군대 시절 혹한기훈련 찬물 샤워를 여기서 또 맛보게 되죠. 원룸은 계절에 따라 생각보다 금새 뜨거워지고 금새 열기를 빼앗기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수도 시설과 냉난방시설은 특히 원룸에서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수도 수압, 수질 체크
원룸을 보실 때는 수도를 모두 틀어서 각각의 수압을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수압 낮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상수도로 유입되는 물의 양 자체가 부족하거나, 물이 지나는 관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지요. 공통점은 뭘까요? 세입자가 죽어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는 겁니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집은 벼락을 맞아도 안바뀌는 법입니다.
신나는 주말을 즐기고 월요일이 결국 돌아왔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누구보다 빠르게 임전의 태세를 갖추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이죠. 힘차게 튼 샤워기에서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으면 참 이거보다 답답한 순간이 또 있을까요? 수압 체크는 꼭꼭꼭 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서 물을 틀었을 때 새는 곳이 없는지도 확인합니다. 특히 씽크대 밑 수납공간에 물이 새서 고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확인합시다!
겨울철에 집을 보러가시는 경우에는 수도 내부가 얼었다 녹으면서 부식물이 떨어져 녹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물이 나오면 다른 집을 선택하시는 게 좋겠지만, 사실 빌라는 신축이 아닌 이상 이런 경우가 허다 합니다. 다른 집도 까고 보면 마찬가지 일 수 있다는 거죠. 어쨌든 집이 너무 맘에 들어 포기하기 힘드시다면 물을 계속 틀어두시고 녹물이 계속해서 흐르는지, 아니면 점차 맑은 물이 흐르는지 정도는 확인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수구 물빠짐, 악취여부 확인
화장실 바닥, 세면대, 씽크대, 다용도실 바닥의 하수구 물빠짐을 확인해봅시다. 바닥 하수구는 사실 하수관이 넓기 때문에 위에 보이는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없다면 물이 안빠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물이 안빠진다면 골머리를 썩을 일이 많을 수 있습니다.
세면대는 머리카락으로 잘 막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머리카락은 갈고리나 약물로 비교적 쉽게 제거가 되죠. 따라서 세면대에서 물이 빠지지 않는다면 쉽게 해결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물이 안빠져서 힘들겠다고 말씀하시면 이전 세입자든 집주인이든 고치려고 시도는 해볼겁니다. 고쳤다고 연락이 오면 다음에 다시 들러 확인해주시면 되겠죠.
더불어서 상수도와 마찬가지로 세면대, 씽크대 아래 하수관에서도 물이 새지는 않는지 확인해주세요.
-여름에도 보일러 점검 필수
보일러는 겨울에만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샤워하시는 얼죽따 분들이 계시거든요. 저도 몸에 열이 많지 않은 편이라 샤워는 늘 따뜻하게 합니다. 그런데 온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저를 포함한 전국의 2천만 수족냉증 보유자들은 어떻게 살겠습니까. 보통 온수는 보일러 가동 후 10분 이내로는 나와줘야 합니다. 대부분은 그보다 빠르게 나오고요. 10분 이상 보일러를 가동해도 온수가 나올 기미가 없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죠. 온수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문제가 끝나는건 아닙니다. 제대로 원하는 온도까지 올라가는지 봐야죠. 온수 온도를 70도 가량으로 설정하고 가장 뜨거운 물을 틀었을 때 손이 뜨거워 얼른 뗄 정도가 되어야합니다.
지난 2018년 겨울, 강릉 펜션에서 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었죠. 가스배기통이 빠져있거나 찌그러지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합니다. 다만 보일러는 1년에 1회 이상 도시가스에서 점검을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될 일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컨 위생을 확인하자
1902년에 윌리스 케리어 선생님께서 발명하신 인류 최대의 유산, 에어컨입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는 않으면 이 공간에서 숨조차 쉬기 어렵습니다. (여러분 공돌이가 이렇게 소중합니다.) 케 선생님 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에어컨 뚜껑 한번 열어줍니다. 에어컨 필터에 먼지 쌓인 것이야 물로도 금방 헹굴 수 있으니 넘어가셔도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왠 벌레들이 잔뜩 메달려있다거나 곰팡이가 한가득이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기는 경우가 있다면 문제가 됩니다. 특히 이전에 애완동물을 키운 집들에서 에어컨 악취가 나는 집들이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바람이 창문도 다 닫은 원룸 곧곧을 채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곰팡이가 핀 것은 에어컨 배수가 제대로 안된다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곰팡이 물이 흘러 벽지를 다 버릴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해보시면 생각보다 이런 문제로 갈등을 겪으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본인 잘못도 아닌데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수도 및 냉난방시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방을 알아보고 계약하는데 생각보다 점검해야할 것들이 참 많죠? 2년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꼼꼼히 살퍼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는 방음과 안전시설, 주차 관련하여 점검할 점이 무엇인지 한 데 묶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룸 계약 유의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계약 시 유의사항-(2)계약 시 확인 서류] (0) | 2020.03.21 |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계약 시 유의사항-(1)건축물 확인 서류] (0) | 2020.03.20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구조 및 시설-(4)방음, 안전시설, 주차] (0) | 2020.02.23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구조 및 시설-(2)일조량 및 환기 용이성] (0) | 2020.02.09 |
원룸 선택 시 고려할 점들 [구조 및 시설-(1)공간활용도] (0) | 2020.02.09 |